"대하국 최대 세력인 천원종 문파에는 작은 빽으로 들어온 루초라는 개차반 한량이 있었다. 애초에 노력을 안 한 건 아니었지만, 온갖 배경 좋은 인간들이 우글거리는 세상에서 어느정도 빽은 있지만 든든한 후원자가 없는 그는 아무리 발버둥 쳐도 소용없다는 걸 깨달게 된다. 그래서 그냥 꽃이나 가꾸며 한가롭게 살기로 결심했는데… 그런 중 어느 날, 문주가 모든 제자들을 불러 모았다. 나이가 들어 더 이상 장문인 역할을 할 수가 없으니, 이제는 후계자를 정하겠다는 말씀. 루초는 이때 처음으로 문파가 얼마나 복잡한 곳인지 알게 됐다. 그리고 상상도 못한 일이 벌어졌는데, 문파에서 가장 유명한 장문인 후보 여제자가 떠밀어 결혼을 당할 위기에 처한 것이다. 근데 그 여제자가 나서서 남자친구가 있음을 선언하는데 그녀가 지목한 사람은 바로 뒷줄에 서서 풀이나 뜯어먹으며 구경중이던 루초! 여제자를 좋아하던 다른 제자들이 죽일 듯이 노려보는 눈총을 한몸에 안게 된 루초, 그때서야 정신을 차렸지만, 과연 그의 앞으로 운명은…"